마샤의 정체감 상태

2020. 9. 6. 16:30교육학

 

 

정체감이란 개인의 욕구와 능력, 신념, 그리고 일관된 자기상을 말한다. 이것은 특히 직업, 가치관, 삶의 철학 등에 관한 신중한 선택과 결정을 포함하는데, 이 구조물이 잘 발달하면 청소년은 자신만이 지닌 독특함을 볼 수 있게 되며,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잘 분별하여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청소년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은 이러한 자기구조가 얼마나 튼튼한가에 달려있는데, 건강한 자기구조를 형성함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위기와 관여이고 청소년기는 이러한 두 가지 측면에 대한 활발한 활동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 마샤의 입장이다.

 

위기란 현재 상태와 역할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직업선택이나 가치관 등의 문제로 고민과 갈등을 느끼면서 대안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관여란 주어진 역할과 과업에 몰두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즉, 직업선택이나 가치 및 이념 등에 방향이나 우선권을 확실하게 설정한 후,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 되는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 위기와 관여에 근거하여 청소년들의 정체감 발달 상태를 

정체감 혼미, 정체감 폐쇄(유실), 정체감 유예, 정체감 성취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체성 지위 위기경험 여부 참여정도
정체성 혼미 X 약함
정체성 폐쇄 X 강함
정체성 유예 O 약함
정체성 성취 O 강함

 

정체감 혼미는 위기경험이 없고, 참여 정도가 약할 경우를 말하는데, 

가장 덜 발달된 지위로 이 범주에 속하는 청년은 위기를 경험하지 않았고 직업이나 이념선택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에 관심도 없다. 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달성 임무를 거의 수행하지 못하며, 자기 존중감이 많이 흔들리는데 특히 상황에 알맞은 요구를 알지 못할 때 더욱 그렇다. 또한 다른 지위에 있는 자들보다 더 자기중심적이고 도덕성이 낮다. 이러한 혼미는 위기를 경험하기 전과 위기를 경험한 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위기 전 혼미는 지금까지 자기가 진실로 어떤 인간인지 검토한 경험이 없기에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곤란한 경우이다. 이 지위는 부모의 방임적 교육태도 즉, 성장과정에서 본보기가 없고 자녀와 부모를 비교할 수 있는 일관된 모델이 제공되지 못한 경우이다. 위기 후 혼미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아야 할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지위로써 모든 것이 가능하고, 가능한 대로 내맡기는 지위이다. 

 

정체감 유실(폐쇄)은 위기를 경험한 적이 없이 확고하고 결정적인 참여를 한다.

겉으로는 확고한 실행상태를 보이지만 그들의 결정은 자신의 신념이 아닌 부모나 다른 역할모델의 가치나 기대 등을 그대로 수용하여 그들과 비슷한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거의 의문과 선택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믿어왔던 대로 계획한다. 대부분 부모나 부모의 권위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기대와 가치를 반영하는 단순한 동일시 과정에 따라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들의 가치관이 통용되지 않는 상황에 놓이면 즉시 당황하고 혼미에 빠진다. 이 상태의 특징은 의사결정의 위기가 분명치 않고, 열망 수준이 높아 비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있고, 권위주의적인 가치관을 찬성하고 자기 존중감이 흔들리기 쉽다. 지금까지는 정체감 혼미만이 청년기의 심리적 문제, 즉 소외, 부적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정체감 유실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록 자아정체감 형성을 위해서 심각한 위기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닐지라도, 독립적 사고와 의사결정 등은 자신의 신념, 가치관 등에 대한 고통스러운 의문 제시가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성숙되고 통합된 정체감발달을 위해서는 위기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체감 유예는 위기 경험 중에 있는 것으로, 관여해 보려고 시도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불안과 경험을 경험하며, 대개는 의사결정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이다. 

유예의 정체감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인생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아직 의미있는 가치들과 역할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 지위의 청소년들은 부모의 기대, 사회적 요구 및 자신의 능력 등에 대하여 회의와 의문을 가지는 기간에 처해있게 된다. 현재 정체감 위기의 상태에 있으면서 자아정체감 형성을 위해 다양한 역할, 신념, 행동 등을 실험하고 있으나 의사결정을 못한 상태를 말한다. 일정한 결정이 없기에 관여의 정도는 애매하고 초점이 없고, 관여의 안정성과 만족이 결핍되어 있다. 자기 선택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정체감 혼미와는 구별된다. 

정체감 유예로 분류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정체감 성취로 옮겨가지만, 그 중에는 더러 정체감 혼미 쪽으로 기울어지는 사람도 있다. 에릭슨에 의하면 대학생은 인위적으로 청년기가 연장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심각한 자아정체감 위기를 경험한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대학이라는 환경과 분위기가 청년들로 하여금 유예 또는 정체감 혼미상태에 머물게 하여 분명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석하였다. 

 

정체감 성취는 가장 높은 지위로 신중히 대안을 탐색하는 동안 위기를 경험하고 일정한 직업과 이데올로기를 자기 의사로 선택한 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정체감을 성취한 것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탐색 및 의사결정의 시기를 거쳐서 의미있는 실행에 이른 사람들이다. 이 지위에 이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달성해야 할 임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의사결정이나 선택이 부모 희망과 일치하더라도 신중한 검토와 고민의 과정을 거쳐 해결에 이른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 자신감을 갖고 환경의 급변과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고등학교가 끝날 무렵까지 이 상태를 획득한 학생은 거의 없는 것 같으며,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대학교 재학 중에도 80% 정도의 학생들은 적어도 한 번은 전공을 바꾼다. 그리고 몇몇 성인들은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확고한 정체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으며, 자아정체감은 반드시 한 방향에서 최고의 성숙단계까지 직선적인 발달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체감 성취상태에서 정체감 유예나 혼미상태로 퇴행하였다가 다시 정체감 성취의 상태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다. 

 

 


정체감 형성은 전 생애를 걸쳐서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청소년기가 정체감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정체성 유예는 건강한 상태고 정체성 성취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에 정체성 혼돈과 정체성 폐쇄는 덜 건강한 상태로, 이 상태의 청소년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영향을 가져올 선택을 스스로 내리지 못한다. 교사는 학생에게 자신의 능력, 성격의 특성, 인생의 목표, 가치관 등을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학생이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결정을 고민하고 탐색하고,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